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라 관객들이 급감했던 극장가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19~21일) 250만3,278명이 찾으며 메르스 공포를 극복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할리우드영화 ‘쥬라기 월드’와 한국영화 ‘극비수사’가 106만5,673명과 98만1,413명을 각각 불러모으며 주말 흥행을 이끌었다.
‘쥬라기공원’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쥬라기 월드’는 관객들의 눈을 놀라게 하는 시각효과로 흥행세를 이어갔다. 18일 개봉한 ‘극비수사’에 18일과 19일 일일 흥행 순위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으나 20일과 21일 가족단위 관객을 등에 업고 1위를 탈환했다. 누적관객수는 341만6,292명이다.
‘2일 천하’에 그친 ‘극비수사’의 흥행세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며 ‘쥬라기 월드’와 호각지세를 이뤘다. 곽경택 감독의 뚝심 넘치는 연출과, 김윤석 유해진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유인했다. 누적관객수가 116만9,823명으로 300만 관객 동원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주말의 관객수는 메르스 공포가 극장가를 덮치기 전인 한 달 전 주말(5월22~24일) 관객수(240만741명)보다 10만명 가량이 많아 영화계를 고무시킬 만하다. 주말 관객은 3주전 196만7,420명, 2주전 155만122명으로 각각 곤두박질쳤다가 지난주 219만2,532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극비수사’와 함께 지난 18일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주말 동안 20만1,615명이 보며 3위를 차지했으나 ‘쥬라기 월드’와 ‘극비수사’의 기세에 눌린 형국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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