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가 오늘부터 9월 3일까지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에서 생명을 담보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7~8월 성수기를 앞둔 업계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협회가 주요업체의 7~8월 인바운드 예약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예약인원이 82.1%나 줄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방한객은 전년에 비해 224만명 (280만명→56만명), 관광수입은 25억 달러(31→6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메르스 종식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지금 업계 전반에 의견을 구하고, 그 대책 중 하나로 협회가 정부 지원으로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을 가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구체안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보험(사망시 1억원)을 개발 한 사례를 참고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별도의 절차 없이 입국과 동시에 자동으로 가입하게 되고,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광주유니버시아드 참가 선수단도 대상에 포함된다. 입국 외래관광객이 20일 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500만원의 치료보상금을 지급받고, 메르스 확진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사망한 경우 1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상시 입국·장기체류의 성격을 가진 취업비자 소지자·영주권자·승무원은 제외된다. 메르스 발생지인 중동을 방문한 사람도 제외된다.
협회는 “여행업계가 해외 현지 마케팅 활동과정에서 한국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증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최소한의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