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번 환자(75·여)에게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8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22일 발표한 메르스 추가 확진자 3명 가운데 170번 환자(77)는 이달 6일 76번 환자가 있었던 건국대병원 같은 병동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6번 환자(10일 치료 중 사망)는 이달 5∼6일 강동병희대병원,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거치며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운송 구급차 운전자(70·133번)와 동승자(39·145번), 같은 병실 환자의 보호자(44·150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 레지던트(31·160번)와 환자(79·165번),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원 투석실에 머물렀던 환자(79·165번), 건국대병원 방사선사(36·168번)에 이어 이날 같은 병동의 환자인 170번 환자가 모두 76번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8명을 감염시킨 76번 환자도 '슈퍼 전파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1명을 감염시킨 14번 환자(35)나 30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번 환자(68), 23명에게 메르스를 옮긴 16번 환자(40)보다는 전파 규모가 작지만 아직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76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만난 것은 6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