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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지옥-천당 오간 두산 '매직 송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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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지옥-천당 오간 두산 '매직 송구' 최재훈

입력
2015.06.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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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최)재훈아, 정말 수고했다."

강인권 두산 배터리 코치는 21일 잠실 롯데전이 끝난 뒤 최재훈의 등을 두드려 줬다. 선발 유희관(8이닝 2피안타 무실점)과 환상의 호흡을 보였고, 새 외국인 앤서니 스와잭(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한국 무대 데뷔전도 무사히 마치게끔 도운 포수를 향한 칭찬이었다.

최재훈은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이지만, 존재감은 엄청나다. '매직 송구'로 불리는 도루 저지 능력과 블로킹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공격적인 볼 배합도 일품이다. 이날은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1ㆍ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홍성흔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시즌 10승에 성공한 유희관도 경기 후 최재훈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양의지가 앉아 있을 때와 최재훈이 앉아 있을 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어쨌든 포수 사인만 믿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와 고마울 따름이다"며 "오늘 (최)재훈이의 사인은 너무 좋았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그런데 그런 최재훈에게 이틀 전 경기는 악몽 같았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허무하게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19일 롯데전에서도 양의지 대신 선발 마스크를 쓴 그는 선발 허준혁은 물론 이현호 오현택 이현승 등 불펜 투수들도 잘 이끌고 있었다. 8회까지 경기는 2-2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9회 2사 1ㆍ3루에서 나온 사인 미스로 두산은 2-4로 패했다. 당시 롯데 1루 주자 황재균은 4번 최준석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최재훈은 텅 빈 2루로 공을 던져 3루 주자 아두치의 득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두산 벤치는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경우 최재훈에게 3루로 송구하라고 지시했지만,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최재훈이 잠시 착각을 했다.

하지만 최재훈은 보란 듯이 다음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만회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이지만, 프로답게 냉정함을 찾고 홈 플레이트 뒤에서 투수와 나머지 야수들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21일 경기 8회 2사 후 상대 8번 백민기를 3구 삼진, 그것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한 뒤 해맑게 웃던 두산 선발 유희관. 그에게는 최재훈이 있었다.

사진=두산 최재훈.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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