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신형 나오는 K5 가격 급락
BMW도 하반기에 새 모델들 선봬… 출시일 못박지 않은 아반떼는 유지
딜러 통하기보단 직거래가 가격 유리…동호회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물색
딜러 거래할 땐 시세 확인이 필수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만약 올해 차를 바꿀 생각이 있다면, 특히 지금 타는 차의 신형 모델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면 차를 파는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게 좋다. 새 모델이 나오면 구형의 중고차 시세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형이 구형 중고차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기아자동차가 7가지 심장(엔진)을 표방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한 K5 신형 모델을 다음달 출시하기로 하면서 K5 중고차 가격이 뚝 떨어졌다. 2012년식 K5 2.0 스마트 기본형의 평균 시세는 올해 3월 1,312만원에서 5월 1,067만원으로 245만원(18.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반떼 시세를 보면 신형 모델 출시가 중고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5월까지 신형 모델 출시일을 확실하게 못박지 않은 아반떼는 2012년식 1.6 GDI 디럭스 모델 가격이 3월 1,034만원에서 5월 999만원으로 3.4% 하락하면서 정상적인 가격 흐름을 유지했다.
K5와 아반떼 외에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 및 디자인을 변경해 풀 체인지되는 모델들이 있다. 기아차는 5년 만에 풀 체인지 신형 스포티지를 9월에 선보인다. 신형 스포티지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보행자 안전장치인 ‘액티브 후드 시스템’, 부드러운 변속감과 연비 향상이 특징인 더블클러치변속기(DCT) 등이 장착된다. 12월 출시 예정인 신형 에쿠스는 국산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탑재된다. 한국GM은 주차보조시스템 등 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한 신형 스파크를 7월 출시한다.
수입차 중에 BMW가 다수의 신형 모델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준중형 3시리즈(9월), 대형 7시리즈(10월), SUV인 X5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6세대 7시리즈는 금속 부품을 탄소섬유로 대체해 몸무게를 기존 모델 대비 130㎏ 줄이면서 주행능력과 경제성을 극대화했다. 소형 SUV인 X1 신형은 기존 모델보다 천장을 높이는 등 정통 SUV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지금 이런 모델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3ㆍ6ㆍ9’에 해당한다면 차를 바꿀지 말지를 고민해보는 게 경제적이다. 3ㆍ6ㆍ9란 새 차를 사서 3년, 지금 타는 차량 모델이 출시된 지 6년, 주행거리 9만㎞를 말하는데, 이 시점을 넘기면 중고차 시세가 뚝 떨어진다.
차를 팔기로 결정했다면 어떻게 팔 것인가 치밀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중고차 판매 방법은 개인이 스스로 하는 직거래, 딜러를 통하는 상사 거래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값을 조금 더 받으려면 직거래가 유리하다. 일반인들이 직거래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가격 책정과 구매자를 찾는 일이다. 차를 파는 사람이 중고차 거래 전문가도 아니고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전문 판매상과 비슷한 가격을 받으려면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직거래로 마음을 굳혔다면 시세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차를 내놓아야 한다.
적당한 구매자를 물색하려면 중고차 사이트를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사이트는 딜러 위주여서 팔려는 차량이 사이트 상단에 노출되기 힘들다. 연락이 와도 일반인보다는 딜러들이 대부분이어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 가장 효과적인 통로는 해당 차량 동호회나 커뮤니티 게시판이다.
직거래 시 어려움을 겪는 또다른 부분은 서류 작성이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서류를 어디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차량 등록을 위해 직접 구청을 찾아 다니는 게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자동차 등록사업소를 이용하면 한결 편안하게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신분증만 있으면 자동차 등록사업소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모든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다만 중고차 판매자는 밀린 세금, 과태료 등을 확인해야 하고 구매자는 책임보험에 들어놓는 게 바람직하다.
딜러를 통해 차량을 팔려면 시세 확인은 필수다. 타던 차를 팔고 중고차로 갈아타는 경우 대부분 한 명의 딜러가 자신의 차량 매입과 갈아 탈 중고차 판매를 한꺼번에 맡게 되는데 여기서 손해가 발생한다. 희망과 달리 차를 싸게 팔거나 중고차를 비싸게 사는 경우가 많다.
과욕은 금물, 평균 시세에 팔고 사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동화엠파크 관계자는 “차를 비싸게 팔고 중고차를 싸게 사는 경우는 절대 없다”며 “어느 딜러나 최소한 매입과 판매 둘 중 하나에서 이윤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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