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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활 돕고, 농가와 직거래… "모두 행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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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활 돕고, 농가와 직거래… "모두 행복해야죠"

입력
2015.06.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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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 재단과 베이커리 점포 협력… 수익금은 장애인 재활사업에 쓰여

우리 농축산물 지원… 1조원대 구매, 알바 대학생에 장학금 7억원 지원도

SPC그룹이 2012년 설립한 '행복한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들이 제빵 및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에 목표를 두고 있다. SPC그룹 제공
SPC그룹이 2012년 설립한 '행복한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들이 제빵 및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에 목표를 두고 있다. SPC그룹 제공

SPC그룹은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초점을 공유 가치 창출(CSV)에 맞추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기업의 경영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은 별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경영학계를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CSV가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PC그룹은 장애인의 일자리는 물론 수익까지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서울대학교와 공동수익을 만들어 이를 다시 학교로 환원하는 산학협력, 기업ㆍ농가ㆍ소비자 모두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생산농가 직거래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유가치 창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기업ㆍ지자체ㆍ민간단체ㆍ복지시설이 협력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푸르메재단이 운영을 맡고 장애인 재활시설 애덕의 집의 ‘소울베이커리’에서 제품 생산과 공급을 담당한다. 여기에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고 SPC그룹이 인테리어 및 자금지원, 프랜차이즈 비결 교육 등을 담당한다. 단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자립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장애인 직원들이 제품 생산부터 봉사, 소비자 응대까지 직접 담당한다. 수익금은 100% 장애인 재활사업에 쓰인다. SPC그룹은 현재 5개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점포를 열었고 올해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2011년 9월 서울대학교와 합작법인 ‘에스앤에스데어리’를 설립해 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첫 결실로 2012년 7월 우유 제품 ‘밀크플러스’를 출시했고 지난해 4월 두 번째 합작품 ‘요거트플러스’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이 일반 유유나요거트 보다 2배 이상 많다. 이후 출시한 ‘밀크플러스 우유 식빵’까지 세가지 제품 판매 수익 일부는 서울대 학생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쓰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SPC는 농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생산을 연계하고 있다. 2012년 경북 영천 미니사과 농가와 손잡고 미니사과케이크를 출시해 영천 농가 수익에 힘을 보탰다. 영천 미니사과케이크 판매 수익금 일부로 농가에서 사용하는 사과 포장상자를 새로 제작해 1만4,000여개를 전달하는 등 제품 판매로 농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냈다.

경북 영천에서 미니 사과를 재배하는 최병혁씨는 SPC 그룹과 직거래로 판로를 확보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SPC 그룹 제공
경북 영천에서 미니 사과를 재배하는 최병혁씨는 SPC 그룹과 직거래로 판로를 확보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SPC 그룹 제공

또 SPC그룹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의성 마늘, 산청 딸기, 진주 토마토, 익산 찹쌀 등 전국 14개 지역 농가와 12개 품목에 이르는 업무협약을 맺어 우리 농산물 사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공헌으로 상생경영 앞장

2012년 1월출범한 ‘SPC해피봉사단’은 SPC그룹이 추구하는 상생경영의 상징이다. SPC그룹은 계열사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중 매년 200명씩 선발해 등록금 절반을 지원하는 ‘SPC행복한 장학금’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42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7억3,000만원을 전달했다.허영인 SPC 회장은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라”며 직접 장학금 설립을 주문했다.

가맹점주 대학생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SPC그룹은 계열사 가맹점을 1년 이상 운영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 자녀들을 매 학기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2012년 도입한 이래 2,000여 명의 학생에게 총 21억원의 장학금을 줬다. SPC 관계자는“성실하게 점포를 운영해 온 가맹점주와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가맹점과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원의 기적, SPC행복한 펀드’는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는 행사다. SPC그룹 임직원들이 매달 1인당 1,000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일정액의 매칭펀드를 조성해 푸르메재단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비, 긴급수술비, 재활보조기구 지원 사업 등에 쓰인다.

매달 넷째 주 금요일 열리는 ‘SPC해피프라이데이’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물품을 지원하고 재능을 나눠주는 활동이다. 대방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법인 송암동산, 소망재활원,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 등에서 SPC그룹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제과제빵교실 등을 운영하며 봉사활동 중이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삼립식품, 샤니 등 이 만든 빵을 싣고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SPC행복한 빵 나눔 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일 평균 1,000개씩 연간 25만개 빵을 전국 사회복지 시설과 농어촌 소외지역에 전달하고 있다. ‘정도경영, 품질경영, 글로벌경영’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유독 강조하는 허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 곳곳을 직접 찾아가겠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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