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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스퀴즈에 숨어 있는 염경엽의 '올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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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스퀴즈에 숨어 있는 염경엽의 '올인' 선언

입력
2015.06.2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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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잡아야 하는 경기는 반드시 잡는다. 넥센이 '강팀'의 반열로 올라서고 있다는 증거다.

넥센은 21일 목동 LG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의 승리 의미는 여러 가지로 더 특별했다. 무엇보다 필승을 다짐했던 경기를 '기대'대로 끝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늘은 경기 전부터 '올인'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까지 37승1무30패로 승패 차 +7을 기록 중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0까진 찍었어야 했는데 +7 정도에서 늘 걸리더라"며 아쉬움을 표하곤 했다.

이날 LG전을 '포인트' 경기로 삼은 이유다. 염 감독은 "오늘 이겨 +8을 만들어야 +10으로 갈 수 있다고 봤다. 오늘 졌다면 또 +6으로 떨어졌을 거다. 우리 팀이 아직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마지노선은 있어야 한다. 승패 차가 +5가 된다면 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여기서 끊어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를 위해 염 감독은 필승조까지 모두 대기시켰다. 염 감독은 "김대우는 19일 LG전에서 45개를 던져 원래 오늘까지 휴식을 줘야 했지만 연장전에 갔다면 1이닝을 던지게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승리를 향한 넥센의 의지는 초반부터 불타올랐다. 선발 한현희를 4이닝만 던지게 한 뒤 김영민을 조기 투입했고, 이어 조상우를 등판시키며 승리 공식을 가져갔다. 넥센은 올 시즌 희생번트가 2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팀이지만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2루 박동원 타석에서 희생 번트를 대며 필승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상대의 '묘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LG는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내야에만 수비수 5명을 두는 시프트를 걸었다. 그러나 넥센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를 연습해왔고, 이 또한 그 중 하나였다. 염경엽 감독은 타자 박동원에게 "초구부터 번트를 대라"며 스퀴즈 작전을 지시했고, 3루주자 유재신에게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걸 확인하고 뛰어라"고 전달해놨다. 혹여 피치아웃에 걸려 아웃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준비' 됐던 작전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박동원은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고, 3루주자 유재신은 그 사이 홈으로 뛰어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올인'을 선언하며 승리를 주문했던 수장의 요구에 선수들도 완벽하게 응답했다. 극적인 승리를 가져가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살아났다.

넥센의 후반 레이스가 더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 타자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줄곧 '불완전한' 타선을 꾸렸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4위를 달리며 '버티기'를 하는 지금은 완전체를 꾸려 대반격을 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전까지 승패 차를 +10으로 만들어 안정을 꾀할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7월 중순 이후를 '반격 기회'로 보고 있다. 아직 3, 4선발이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한 가운데 늦어도 7월까진 마운드 구성을 완벽하게 끝내고 치고 나갈 밑그림을 완성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69경기를 소화한 지금, 넥센은 차근차근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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