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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확산 주춤하지만 의료진 감염 늘어나 새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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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확산 주춤하지만 의료진 감염 늘어나 새 변수로

입력
2015.06.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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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30대 의사 또 확진

24일 폐쇄 종료 후에도 잠복기 우려

강동경희대병원도 월말까지 고비

메르스-환자-발생-경유-잠복기-다시/2015-06-21(한국일보)
메르스-환자-발생-경유-잠복기-다시/2015-06-21(한국일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지난 주말 3명만 추가돼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집중관리병원’ 10여곳에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특히 최다 감염자(83명)가 발생한데다 확진자인 응급실 이송요원의 잠복기가 남아있는 삼성서울병원, 신장투석실에서 감염이 발생한 강동경희대병원 등은 이달 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 인한 응급실 내 추가 확진자는 지난 17일부터 발생하지 않았지만,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137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이달 2~10일 9일간 일하며 응급실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이동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37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외래ㆍ입원 환자와 동행자는 8,294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이들을 관리하며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만 병원을 부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확진자를 진료하던 이 병원 방사선사(33)와 간호사(35)도 지난 16, 17일 잇따라 확진자가 된 데다 21일 의사(34ㆍ169번)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간 감염 위험성으로 잠복기는 24일을 넘길 수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가 총 169명으로 늘어난 2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서 방진복을 입은 한 관계자가 메르스 의심환자가 누웠던 침대를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가 총 169명으로 늘어난 2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서 방진복을 입은 한 관계자가 메르스 의심환자가 누웠던 침대를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165번 환자(79)가 이달 13일까지 신장 투석을 받은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달 30일까지 추가 발병 사례가 속출할 위험이 남아 있다. 신장 투석실은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치료 받는 특성 때문에 감염이 확산된다면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병원은 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97명을 순차적으로 격리 입원 조치하고 있다.

이날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발생한 추가 확진자인 167번 환자(53)는 투석실이 아닌 응급실에서 지난 5일 76번 환자(75ㆍ사망)와 접촉해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병원은 76번 환자가 다녀간 뒤 정부의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 코호트 격리를 받고 있다.

충남 아산충무병원과 부산 좋은강안병원 등 2곳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평택경찰서 소속 경사인 119번 환자(35)가 이달 5~9일 머문 아산충무병원은 잠복기가 23일까지다. 이 병원 간호사인 163번 환자(53)가 경찰관에게 감염돼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의심자로 분류된 의료진 10명은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아 집단 진원지가 될 위기는 일단 넘겼다. 143번 환자(31)가 이달 12일까지 입원했던 부산 좋은 강안병원도 잠복기가 끝나는 26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2차 유행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고 사태 종식일 기준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에볼라 때는 잠복기(최대 21일) 두 배의 기간에 신규환자 발생이 없을 경우 종식 기준으로 삼았다”며 “(메르스 종식 기준도) 다른 감염병 기준을 참고해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섣부른 종식을 전망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종 환자가 나오고 28일(최대 잠복기의 2배) 뒤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 빨라도 8월 초까진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기관에서의 관리 미흡 등 갖가지 요인으로 추가 감염자가 언제든 나올 수 있어 종식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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