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현장 파악 후 추가 조치"
2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네 번째 의사 감염자(의료진으로서는 12번째)가 발생해 부실한 감염 관리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해 추가 감염 우려가 여전한데도 보건당국은 24일까지 예정된 이 병원의 부분폐쇄 조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현재 발생하는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게 아니라 그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사람들”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통제가 잘 되고 있어 부분폐쇄 연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은 외래진료 중단 등 부분 폐쇄 방침을 밝히면서 ‘잠재적 슈퍼 전파자’로 분류된 137번 환자의 최종 밀접 접촉일(이달 10일)에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더해 24일까지 부분 폐쇄하기로 했었다.
부분폐쇄 연장 조치가 없을 경우 삼성서울병원은 25일부터 정상 운영되지만 보건당국의 판단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3명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의사인 169번 환자가 포함되는 등 이 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69번 환자는 지난 11일 고글과 N95마스크, 수술용 가운 등 간단한 보호구만 착용하고 같은 병원 보안요원인 135번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복지부 권고안인 D등급 수준의 전신보호복 대신 수술용 가운을 입고 진료한 게 감염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메르스 의심증세로 18일 자택격리 되기 전까지 수술용 가운만 입고 진료에 임해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기준으로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를 계산했을 때 메르스 잠복기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로 근무하다가 14일 격리된 162번 환자도 최대 잠복기는 28일까지다.
논란이 일자 복지부 메르스대책본부는 “특별방역단에서 현장 상황을 정밀히 파악하여 삼성서울병원의 폐쇄기간 연장 등 추가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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