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현웅 서울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장관의 지휘를 받는 김진태 검찰총장과 기수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김 총장은 사법연수원 14기로 김 고검장보다 2기수 선배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임기를 5개월가량 남긴 김 총장에게 “물러날 필요가 없다”며 임기 끝까지 가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의 선배 기수가 기용되지만 기수역전 전례도 있었다. 이명박정부 때 이귀남 장관(연수원 12기)과 김준규 총장(11기), 노무현정부 시절 강금실 장관(13기)과 송광수 총장(3기), 천정배 장관(8기)과 김종빈 총장(5기) 체제가 그렇다.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인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이 김 내정자와 연수원 동기라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이다. 김 차장은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 등 여러 사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TK출신이어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장관보다 후배를 총장으로 임명한다는 기준을 따른다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7기로 내려가면 김경수 대구고검장,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조성욱 대전고검장 등이 총장 후보로 꼽힌다.
공석이 되는 서울고검장을 채우기 위한 원포인트 인사를 한다면 16기인 이득홍 부산고검장이나 17기의 순환인사가 유력하다. 18기인 김주현 법무부 차관, 강찬우 수원지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 오세인 서울남부지검장 등도 기용될 수 있다. 그러나 고검장은 직접 수사를 지휘하지 않는 자리여서 시급성이 없기 때문에 당장 연쇄적인 인사를 하기보다는 총장 임기 만료까지 몇 달간 공석으로 두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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