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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패스' 韓 시장 공습…결제시장 잠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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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패스' 韓 시장 공습…결제시장 잠식할까

입력
2015.06.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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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중국인 쇼핑객이 위챗을 통해 지인과 메세지를 주고 받는 모습. 케이알파트너스 제공

중국판 간편결제 서비스가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시장의 저변 확대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중국 IT 공룡들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결제부터 배송까지...알리바바, 온·오프 유통 일원화 구축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한국판 알리페이인 '코리아페이'(가칭)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서울 명동 등 유커들의 중심 쇼핑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알리페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은 2만여곳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온라인에서도 한국 내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 결제와 물류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서비스 '알리페이 이패스(Alipay ePass)'를 도입한 것이 그 이유다.

알리페이 이패스는 기존 알리페이 온라인 결제에 배송 서비스 및 고객센터 운영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배송비가 기존 EMS보다 60% 가량 저렴하고, 물품 당일 수거원칙을 통한 신속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무료 수출신고 서비스를 통한 부가세 환급도 가능하다고 알리바바 측은 전했다.

알리페이 이패스를 국내에 공급하는 파트너사 아이씨비는 한국 기업들의 티몰글로벌 입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티몰글로벌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로 현재 롯데닷컴, 이마트, 제로투세븐,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입점한 상태다.

알리바바는 결제시스템 다각화를 통해 한국 제품을 중국 소비자가 저렴하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맹을 통해 한국 기업을 끌어들이는 한편 역직구 트렌드를 활성화시켜 한국 시장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아이씨비 관계자는 "알리페이 결제를 도입한 기업들의 물류 서비스 고민을 알리페이 이패스가 해결하게 됐다"며 "향후 국내 시장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면 한국판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텐센트판 위챗페이, 하나카드 손 잡고 서비스 개시

중국 IT기업인 '텐센트(Tencent)'는 국내 결제서비스 전문 기업 케이알파트너스와 손잡고 위챗페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양국 동맹은 하나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위챗페이를 오프라인 가맹점에 제공할 예정이다. 22일 커핀그루나루를 시작으로 신라면세점, 이니스프리 등 순차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한다.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메신저 '위챗'과 간편결제 수단인 '텐페이'를 결합한 서비스다. 위챗은 페이스북의 '왓츠앱(whatsapp)'·네이버의 '라인(line)'과 함께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로 꼽힐 만큼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위챗페이는 신용카드·은행 계좌 정보를 입력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시스템이다. 계좌이체 서비스를 통해 자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송금을 받을 수 있고 매장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특히 하나카드를 통한 국내 서비스로 전문적인 기술력과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카드가 확보한 고객 인프라를 통해 해당 가맹점들의 이익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위챗을 기반으로 한 결제수단을 통해 다수의 중국 관광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텐센트가 국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만큼, 위챗페이 안착이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국내 간편결제 업체 지지부진..."하반기 골든타임 잡아야"

중국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사이, 국내 기업들의 관련 서비스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핀테크 산업이 잠시 활기를 띄는 듯 했으나, 초기 시장 구축의 한계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그리고 삼성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 선점에 근접한 모습이다.

다음카카오는 LG CNS와 함께 개발한 '카카오페이'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결제 정보를 미리 저장하고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초기 이벤트성 가입자가 많고, 대상범위도 적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송금 기능이 없어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별도로 설치하는 구조도 한계로 지적됐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이달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페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제부터 송금·마일리지 적립 등을 하나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며, 약 5만여곳의 가맹점도 확보된 상태다. 다만 초기 가입자들을 확보할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가맹 단말기 설치에 부담이 적다. 그러나 7월로 예상됐던 출시 시기가 9월로 미뤄진데다 갤럭시S6 제품군에만 탑재돼 있어 사용자 확보가 불투명하다.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 대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향후 국내 시장으로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만큼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를 골든타임으로 봐야 한다. 정부의 핀테크 산업 지원과 업체들의 기술 보완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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