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상암사옥에서 1Gbps 속도의 '기가 멀티패스'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기존 '기가급 네트워크'보다 2배 빠른 통신 기술을 상용화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타사에겐 공정 경쟁에 대한 위반을, 소비자들에겐 속도와 적용 대상 차이에 대한 지적이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TE와 와이파이를 묶은 '기가 멀티패스(Giga Multi-Path)'를 이달 중 상용화하고, 그보다 2배가량 빠른 서비스를 올해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최대 2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2Gbps는 이론적으로 고화질 영화 1편(약 1.4GB)을 6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또 음원(약 5MB)의 경우 1초에 51곡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스마트폰으로 가상현실 게임, 초고화질 UHD 등 각종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경쟁사들은 이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통신 3사가 기가 LTE 구축을 선언한 지 단 5일만에 LG유플러스가 추가 서비스를 공지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 KT의 '기가 LTE'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의 'band LTE WiFi', LG유플러스의 '기가 멀티패스' 등을 이달 말까지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LTE 서비스와 와이파이망을 하나로 묶어 최대 1.7Gbps의 속도를 내는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한 것.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LG유플러스가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공지하면서 경쟁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기가 LTE를 상용화할 예정이지만 시범적으로 서비스하는 만큼 적용 범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는 속도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실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서는 가입자 보존을 위해서라도 추가 개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KT는 기가 LTE를 데이터 선택 599요금제(월 5만9,900원, VAT 별도) 이상 고객에게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기존 요금제의 데이터량에서 기가LTE 사용량만큼 차감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U+HDTV와 유플릭스(영화 시청 앱) 등에서만 기가LTE를 제공해 이용 앱 제한이 문제로 대두됐다.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를 이용하는 고객들만 한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도 불만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현재 5G 기술 개발이 활성화 된 시점에서 새로 구축하는 기가 LTE가 얼마만큼이나 서비스를 지속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요금제와 적용 기기에 대한 제한 등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네트워크 정책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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