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의혹에 침묵하던 박상희(64) 대한야구협회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관련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죄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18일 야구협회 회장 초청 임원 친목 간담회를 열고 최근 잇따른 협회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처분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시에 따라 경기실적 증명서를 발급,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직원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해 나진균 전 사무국장이 협회 규정을 어기고 경기실적 증명서를 허위 발급하도록 강압적인 지시를 했고, 이렇게 발급된 허위 증명서로 고교생 두 명이 모 대학에 입학했다는 입시비리를 당국에 고발했다. 이에 나 전 사무국장은 협회가 허위 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맞고소한 상태다.
박 회장은 뿐만 아니라 항간에 떠도는 나진균 전 사무국장의 복직설도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야구협회는 지난달 1일 나 전 국장을 사문서 위조와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해고 조치했다. 이에 나 전 국장은 부당하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해고 무효 소송을 청구했다. 박 회장은 “설사 해고 무효가 된다고 해도 절대로 그를 (직원으로)다시 쓸 생각은 없다”고 임원들 앞에서 강조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협회 인사의 거취에 대해 박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 같은 노선을 밝힌 건 처음이다. 입시비리 관련 언론 보도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회장의 강경한 발언에 따라 현재 수서경찰서가 벌이는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대한야구협회 전 사무국장 입시비리 의혹’ 보도관련 반론 보도문
본지는 지난 2015년 6월 21일자 스포츠-야구면 ‘입시비리 의혹 침묵하던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제하의 기사에서, 대한야구협회 나진균 전 사무국장이 협회 규정을 어기고 경기실적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하였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나진균 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경기실적 증명서 허위발급 의혹과 관련하여 2016년 10월 2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016년 10월1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판정도 받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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