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진(왼쪽) 전자랜드 코치와 변영재 전자랜드 국제업무팀장
필리핀에 온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훌쩍 흘렀다. 낯선 환경, 새 동료 등 하루 하루가 적응의 연속이었지만 언제나 두 분이 곁에 함께 있어 든든했다.
김태진 (인천 전자랜드) 코치님은 이곳에서 경기를 뛰고 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몸 관리 및 체력 관리 부분도 신경을 각별히 써주셨다.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슈팅 프로그램을 짜서 코치님과 매일 같이 훈련을 했고 방도 함께 썼다. 방을 쓰면서 코치님의 반전 매력(?)을 느꼈다. 밥을 직접 해주시고 망고도 직접 썰어주시고, 코코넛 물도 사 주시고.(ㅋㅋ)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옆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봐줘서 많은 힘이 됐다.
또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변영재 국제업무담당 팀장님에게도 이 글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히네브라의 프랭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과 미팅을 자주 갖고 내가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해주셨다. 변 팀장님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신경을 안 쓰고 농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편으로는 내가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필리핀에서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딱 1경기. 24일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더라도 우리 팀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른 팀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운이 정말 좋은 팀이라면 올라갈 것으로 믿고 싶다.
▲ 동료가 데려온 강아지
그래도 지난 17일 네 번째 출전 경기를 이겨 다행이다.(바라코 불 에너지와의 경기에서 120-98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선수가 자신의 애완견을 체육관에 데려온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이곳은 그렇게 놀란 분위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는 자연스럽게 강아지와 놀아주는 분위기였다. 또 한 번 자유분방한 나라인 것 같다고 느꼈다.(ㅋㅋ)
이날 상대팀에는 얼마 전까지 히네브라에 있다가 트레이드돼 간 조셉 요라는 선수가 있었다. 내가 매치업하게 될 선수였는데 친정 팀과 경기를 하니까 다른 때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경기 초반 수비에서나 공격에서 실수가 많아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전반을 마쳤다.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발도 무겁고 공격적이지 못했다. 후반에는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며 수비에서나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임하자 생각하고 뛰다 보니 전반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다행히 기분 좋게 대승!
이 경기를 끝으로 (전자랜드) 이익수 단장님과 유도훈 감독님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감독님께서 '볼 없는 움직임을 잘 가져가야 하고 예상과 예측을 미리 해 공격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이제 한 경기가 남았는데 이 부분을 명심하고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겠다.
/필리핀에서 김지완(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선수)
정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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