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측이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 등 일부 네티즌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일베 사이트 등 인터넷 상에서 정 의장 아들의 병역 및 국적 문제와 관련한 허위 사실과 악성 비난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국회의장실 직원이 낸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일베 게시판에는 정 의장 장남에 대한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광주 명예시민이자 군 면제자인 정의화 의장의 잘난 아들은 1998년 국적이탈 신청했으나 병무청이 이를 거부했다” “3년간 행정소송 끝에 2001년 국적을 포기했다” 등의 내용으로 댓글도 수백개씩 달렸다. 글에는 10년 전 부산의 한 지역언론이 게재한 정 의장 장남 관련 기사가 함께 링크돼 있다.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부산의 정 의장 소유 병원에서는 메르스 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정 의장 측은 “장남은 군복무까지 마친 한국 국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부산 병원의 경우 환자를 받지 않은 게 아니라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실을 만들어 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던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조직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조만간 일베 등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게재한 네티즌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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