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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신경숙에 실망한 네티즌들 '댓글 열전'

입력
2015.06.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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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경숙. 고려대 제공
작가 신경숙. 고려대 제공

작가 신경숙의 일본 소설 표절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신경숙이 SBS ‘힐링캠프’에서 했던 말들이 다시 화제다. 신 작가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힐링캠프’가 처음이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고교 시절 생계를 위해 주경야독했던 것부터 소설가가 된 이유, 시인인 남편과 결혼하게 된 계기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경숙은 자신이 쓴 반성문을 읽은 담임 교사가 소설가의 길을 권유해 작가가 됐다며 “소설가가 돼보라는 권유를 처음 받았을 때 밤하늘의 모든 별들이 나에게 쏟아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이 작품을 쓰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줬다고도 말했다. “시골에서 성장했는데 어릴 적 느끼기에 세상이 뭔가 이상했던 것 같다. 마당에서 키우던 병아리와 강아지를 나중에 먹는다는 것도 이상했고, 고구마나 감자를 캘 때도 땅속에서 어떻게 이런 게 나오는지 신기했다. 어렸을 때 숨바꼭질을 하면 친구들은 날 두고 다 가버렸다. 어두운 밤 암흑 속에서 타박타박 집으로 혼자 걸어갔을 때 서늘했던 느낌이 작품에서 자기 역할을 했다.”

작가의 이 같은 언급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일부 시청자들은 이번 표절 사태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업가ㆍ대학교수로 존경 받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해 실망을 준 안철수,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의사 함익병 등을 함께 언급하며 “‘힐링캠프’에 나왔던 사람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다니 유감스럽다”고 했다.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의 표절을 고발한 뒤 SNS에는 신경숙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경숙이 쓴 문제의 구절을 패러디한 글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포털사이트 댓글 하나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 다 건강한 양심의 주인은 아니었다. 그들의 베끼기는 격렬하였다. 출판사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원고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채근하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 표절을 하고 두 달 뒤 남짓, 여자는 벌써 표절의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순한 머리 속으로 문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베껴들었다. 그 붙여넣음은 글을 쓰는 여자의 원고지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표절을 하는 게 아니라 표절이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기뻐한 건 물론 출판사였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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