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한달 만에 긍정적 전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일주일째 한자리 수에 머물면서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메르스 사태 한달 만에 나온 보건당국의 긍정적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운 경로의 환자가 발생하는 삼성서울병원과 아산충무병원, 강동경희대병원의 상황이 향후 진정세를 가늠할 전망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추이를 볼 때 메르스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1명으로 지난 3일(0명)을 제외하면 사태 발생 후 가장 적은 숫자다. 격리해제자(1,043명)가 신규 격리자(244명)보다 많아지면서 격리자도 5,930명으로 줄었다. 추가 확진자인 166번(62)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 입원한 가족을 간호하다 감염됐다. 현재까지 이 병원에서 나온 응급실 밖 감염사례는 모두 5건이다.
보건당국은 제주도를 메르스 공포로 몰아넣은 141번 환자가 제주 여행 당시(5~8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141번은 역학조사 때 이런 증상은 물론 제주 방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다만 “141번 환자로 인해 제주도에 메르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사망 때 가족마저 격리돼 임종하지 못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가족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도록 허용했다. 또 국민안심병원 93개소를 추가로 지정, 모두 251개 병원에서 일반 환자들이 메르스 감염 우려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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