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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롤러코스터 지지도

입력
2015.06.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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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12월 대선에서 51.6%를 얻어 당선됐다. 1987년 헌법 체제 하에 치러진 대선에서 첫 과반득표를 기록한 것이다. 표를 분산시킨 유력 제3 후보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박근혜의 상품성이 인정 받은 결과였다. 그러나 취임 한달 만에 국정지지도는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로는 최저인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김용준 총리후보자 낙마 등 조각 인사 난맥과 불통 논란 때문이었다.

▦ 임기 초반 국정동력 상실을 걱정할 정도였던 박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를 반등시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었다. 남한의 새 대통령 길들이기를 위해서였는지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위협 등 강공으로 나왔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철수로 맞섰다. 이게 주효해 박 대통령 지지도가 50%대를 넘어섰고, 그 해 9월 러시아 베트남 방문 직후 한국갤럽 조사에서 67%를 찍었다. 이후 철도파업 등의 악재로 떨어지긴 했으나 취임 1년 시점엔 56%(한국갤럽)로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6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주춤했지만 6ㆍ4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남과 60대 이상의 콘크리트 지지 덕분이다. 지난해 후반 나라를 뒤흔든 비선논란에 이어 올 초 박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비호 신년회견, 연말정산 파문이 겹치면서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29%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2주 정도 그러다가 또다시 반등했다. 결코 무너지지 않은 30% 지지층의 확고한 기반을 확인한 셈이다. 3월 말에는 중동순방 효과와 주한 미 대사 테러사건에 따른 보수층 결집 등의 영향으로 40%대로 회복됐다.

▦ 메르스 사태 속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다시 29%로 추락했다.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고하다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조차 부정평가(51%)가 긍정평가(41%)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만 여전히 긍정평가(60%)가 부정평가(27%)를 크게 앞선다. 리더십에 대해 실망을 거듭한 정서의 반영이다. 박 대통령은 과연 이번에도 고정 지지층에 힘 입어 불사조처럼 지지도를 또 회복할 수 있을까.

이계성 수석논설위원 wk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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