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처에 실망감 반영
TK서도 부정 평가가 앞질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아 취임 이래 세 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겨지는 대구ㆍ경북에서조차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거듭 앞질러 민심 이반을 드러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이후 보인 대통령의 부실한 대처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29%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말정산 파동, 증세 논란이 일었던 올해 1월 넷째주와 2월 첫째주에도 같은 수치를 기록해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반면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1%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 부정평가율은 3%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특히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에서 부정평가율이 긍정평가율을 앞질러 이 지역의 요동치는 민심을 짐작케 했다. 대구ㆍ경북에서 부정평가율은 51%로, 긍정평가율 41%보다 10%포인트 높았다. 대구ㆍ경북에서 박 대통령의 부정평가율이 긍정평가율을 앞선 건 올해 2월 둘째주(긍정 44%ㆍ부정 53%) 이후 처음이다. 대구ㆍ경북(55%→41%)과 함께 부산ㆍ울산ㆍ경남(41%→29%), 대전ㆍ세종ㆍ충청(36%→23%) 에서도 모두 긍정평가율이 전주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취임 이후 바닥을 친 대통령의 지지율은 메르스 사태 이후 보인 무기력한 대응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606명)는 그 이유로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2%), ‘리더십 부족ㆍ책임 회피’(12%), ‘소통 미흡ㆍ너무 비공개’(11%), ‘인사 문제’(5%), ‘안전 대책 미흡’(4%), ‘전반적으로 부족’(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ㆍ응답률 18%)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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