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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유와 행복은 '나'를 넘어야 맛볼 수 있어

입력
2015.06.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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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배ㆍ세 손가락 연비하며 수행… "화두 참선… 주인 찾아 떠나는 것"

7월 ‘세계7대 성자 명상대전’을 준비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승으로 누구를 모셔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종정 예하 스님, 송담 스님, 고우 스님, 무여 스님, 적명 스님 등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간화선을 대표하는 선지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정 예하 스님은 지난달 불교 역사상 유례없는 종단의 행사인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를 마친 뒤라 이번에는 좀 쉬고 싶다고 했고, 적명 스님은 대외법문은 나가지 않는다고 대중에게 말했기 때문에 모실 수 없었다. 송담 스님, 고우 스님, 무여 스님 등은 많은 이들이 존경하며 찾아 뵙고 가르침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간화선과 초기불교 명상수행지도는 혜국 스님이라는 지식인 불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혜국 스님은 일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여 젊은 시절 10만 배 정진을 마치고 장경각에서 오른손 세 손가락을 연비(연비 태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길로 태백산 도솔암에 홀로 들어갔고, 하산 후에는 성철 스님, 구산 스님 문하에서 수행정진하며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등의 선원에서 수십안거를 지냈다. 제주도 한라산에 남국선원 무문관을 건립하고 폐사지나 다름 없던 석종사를 복원하여 석종사 금봉선원장으로 주석하고 있다.

혜국 스님이 13세에 참선하겠다고 절에 왔을 때 이야기다. 참선하겠다고 앉았는데 어찌나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갖 망상이 일어나는지 무척 고생을 했다고 한다. 부모, 형제 다 버리고 손가락까지 태웠는데도 하도 공부가 안돼 가야산 마애불 앞에 가서 부처님을 붙들고 엉엉 울고 내려오던 중에 성철 스님한테 들켜 불호령을 맞았다고 한다. “공부가 안되고 속이 타면 그 자리에서 해결을 해야지! 어떻게 석불까지 짊어지고 가느냐”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참선이 모든 근심 걱정뿐 아니라 번뇌, 망상, 모든 욕망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혜국 스님은 간화선과 초기불교의 사상과 수행법에 조예가 깊고, 이번 세계7대 성자 명상대전 일정 중(7월 20일)에 특별히 아잔 간하, 아잔 브람 스님과 함께 북방과 남방불교가 한자리에 만나‘세기의 무차토론법회’까지 연다.

혜국 스님의 간화선 수행법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참선 수행법인 화두 참구법이다. 혜국 스님은 “화두 참선은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화두 참선(명상)의 간화선을 통해 “‘나’라는 그릇을 깨버리면 그릇 속에 있던 달은 사라지지만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달은 여전히 밝게 빛을 발하는 이치와 같다”며 “‘나’라는 좁은 소견을 깨고 한계를 훌쩍 뛰어 넘어 모든 것을 수용하는 대자유와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혜국 스님은 연비 때 태운 손가락 말고 왼손 집게손가락 한마디도 없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연비를 한 것은 아니고 일하다가 톱에 베어서 떨어진 것을 붙이려고 병원에 갔는데 마침 한 청년이 같은 마디가 떨어졌기에 줬지”라고 말했다.

각산 스님ㆍ참불선원장

다음은 대만의 세계통합불교 선구자 심도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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