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포함된 비료 뿌려 키운 개성인삼 성분 추출해 제조, 사스나 에이즈도 예방 치료”
면역력 강화해 전염병 이겨낼 수 있다는 주장, 北 전염성 질환 사망률 높아 효과엔 회의적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른바 면역부활제를 통해 메르스는 물론, 사스와 에이즈까지 예방 치료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나섰다. 하지만 북한이 각종 전염성 질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전염병 대응 만병통치약을 갖췄다는 주장은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면역기능만 갖추면 바루스(바이러스)를 다 막아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유기체에 침습해도 병에 걸리지 않게 몸을 튼튼히 단련하는 것과 함께 강한 면역부활제인 ‘금당-2주사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홍보한 금당-2 주사약은 희토류가 포함된 비료를 뿌려 키운 개성인삼의 성분을 추출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이 주사약이 투입돼 충분한 양의 면역 담당세포가 형성되면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낼 수 있고 심지어 소멸도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통신은 또 금당-2주사약이 악성독감, 사스, 조류독감, 신형독감,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과 많은 질병을 치료 및 예방하는 사업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금당-2주사약 ‘찬양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각종 매체와 평양 국제상품전람회 등에서 이 주사약을 만병통치약처럼 홍보해왔다. 사스가 유행한 2003년에는 “사스 예방과 치료에 특효가 있다”고 자랑했고, 조류독감이 퍼졌던 지난 2006년과 2013년에도 “조류독감 예방·치료로 인류의 과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북한 주민들 중 결핵, 장티푸스, 독감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상당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사약의 효능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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