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홈피 메인 기사로 집중 조명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도 시간 문제
10년만에 메이저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했다.
20년 이상 경력의 미국 베테랑 골프 기자 워드 클레이튼은 18일과 19일 양일간 LPGA 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를 집중 조명했다.
클레이튼은 “박인비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하는 모습에 영감을 얻고 2년 후인 열두살 때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왔다”며 “어린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박세리의 기록을 능가하게 될 줄 전혀 알지 못 했다”고 운을 뗐다.
박인비는 지난 15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ㆍ6,670야드)서 열린 LPGA 투어 2015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직후 “박세리는 나와 같은 한국의 어린 골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내가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에서 선배 박세리를 넘을 것이라고는 예상치도 못 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2013, 2014년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한 LPGA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3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패티 버그(미국)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뿐이었다.
클레이튼은 박인비의 수상경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 LPGA 챔피언십과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메이저대회 총 6승으로 박세리(5승)를 넘어섰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1승을 추가할 경우 ‘전설’ 줄리 잉스터(미국), 캐리 웹(호주)과 우승 횟수에서 동률을 이루게 된다. 메이저대회 최다승은 버그의 15승이다. 버그의 기록에 접근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2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향후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젊은 나이지만 이 같은 업적을 고려했을 때 박인비의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지금까지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가 유일하다. 박세리는 200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14년 변경된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은 ‘40세 이상 또는 은퇴한 지 5년이 넘은 선수 가운데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다. 자격요건을 갖추면 기부행위, 동료간 우애 등을 투표로 심사 받게 된다. 박인비의 경우 나이나 은퇴 조항을 통과하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이튼은 “박인비의 이번 우승이 그를 한국 골퍼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게 했다”고 총평 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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