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숨겨진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양현석의 친동생 양민석(42) 대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과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처럼 양현석은 YG의 임원이 아니라 대주주 겸 대표 프로듀서다.
창업자가 프로듀서로서 음악 제작에만 집중하고 전문 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는 시스템인 것은 세 회사 모두 같지만 양민석 대표는 SM 김영민 대표, JYP 정욱 대표와 달리 YG의 출발부터 형과 함께했다. 양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한 1997년부터 회사의 안방살림을 도맡았다. 킵식스 실패 후 절치부심하고 있던 양현석과 함께 회사 이름을 MF기획으로 바꾸고 지누션을 내놓아 스타로 만들었다. 양 대표는 이듬해 양군기획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의 이사직을 맡았고 2001년부터 YG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소속 가수들과 음악 제작은 양현석이 맡고 배우들 매니지먼트나 자금 문제는 양 대표가 담당한다. 2000년대 초반 YG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외부에서 돈을 끌어온 것도, SM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에 직상장해 회사 규모를 키운 것도 양민석 대표였다. YG 출신인 이상철 산타뮤직 대표는 “오늘의 YG가 있기까지 비즈니스와 경영 등 안방살림을 도맡았던 양민석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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