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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초, 대통령 이어 부총리까지 찾아온 이유는

입력
2015.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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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인접 불안 달래기 행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대모초등학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황 부총리는 학부모 1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소수의 학부모들만 모셨지만, 전국 학부모들과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글로벌의학센터장도 배석해 학부모들의 메르스 불안감을 달래는데 힘을 보탰다.

대모초는 메르스 환자가 대거 발병한 삼성서울병원과 인접해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 4~12일 7일간 휴업했다. 재학생 중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자녀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징성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수업 재개일인 16일 찾은 곳이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찾은 학교 현장으로 적합했던 것.

그런데 대통령이 방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황 부총리가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 이유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이곳을 방문한 시간이 길지 않아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때 ‘기회 되면 전문가가 직접 와서 궁금한 점을 해소시키겠다’고 하셨다”며 “그에 따라 부총리와 이종구 센터장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대모초를 찾아 “메르스는 중동식 독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손 씻기 등 몇 가지 건강습관을 잘 실천하면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확진 환자와 사망자까지 늘어나면서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확진 환자가 주변에서 활보했다는 소식이 이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본보 18일자 29면)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도 줄지 않았다. 이날 황 부총리도 “지역 사회 감염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이다. 한 참석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내가 잘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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