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롯데 마무리 심수창(34)은 당분간 볼 수 없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야 할 뒷문이지만 천천히 돌아갈 계획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18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심수창이 자기 공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갖고 있는 볼은 좋은데 마무리 경험이 없다 보니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편한 상황에서 구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면서 "점수 차가 넉넉할 때 부담 없이 내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심수창은 4월말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뒷문이 워낙 불안한 탓에 구위가 좋던 심수창으로 뒤로 보냈다. 4월30일 넥센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이후 5월 한 달간 10경기에서 1승 1홀드 4세이브를 올렸다. 12이닝 동안 내준 실점은 불과 3점.
하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는 확연히 꺾였다. 심수창은 18일까지 6경기에 나가 매 경기 실점했다. 이 가운데 4경기에서는 홈런을 맞았다. 그의 6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8.56(5⅓이닝 14실점 11자책)에 달한다. 공이 자꾸 몰리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감독은 심수창이 회복될 때까지 '임시 마무리'를 써야 한다. 심수창 대신 뒷문을 책임질 적임자로 이성민(25)을 꼽은 이 감독은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낫다"고 설명했다. kt에서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은 이적 후 필승조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물론 이성민도 불안 요소는 있다. 2013년 NC에서 데뷔한 이후 마무리 경험이 없다. 프로 12년차 베테랑 심수창도 경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 3년차인 이성민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물음표다. 또 지난 10일 kt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고 최근 9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을 하는 등 주춤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김승회를 다시 마무리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롯데의 뒷문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목동=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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