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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슈터링… 윤덕여의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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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슈터링… 윤덕여의 신의 한수였다

입력
2015.06.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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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인에 대역전

윤덕여 감독, 측면 수비 허물기 '용병술' 적중

조소현 헤딩골이어 김수연 역전골

한국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오타와(캐나다)=연합뉴스
한국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오타와(캐나다)=연합뉴스

윤덕여(54)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결단이 한국의 사상 첫 승과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후반 측면 공격 강화와 김수연(26ㆍKSPO)의 교체 투입은 한국의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윤 감독의 ‘신의 한 수’였다.

윤 감독은 18일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비장의 카드’ 박은선(29ㆍ로시얀카)이었다. 2선에는 강유미(24ㆍ화천KSPO)와 지소연(24ㆍ첼시레이디스), 전가을(27ㆍ현대제철)이 배치됐다. 권하늘(27ㆍ부산 상무), 조소현(27ㆍ현대제철)이 중원에, 이은미(27), 황보람(28), 심서연(26ㆍ이상 이천대교), 김혜리(25ㆍ현대제철)가 포백라인에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맏언니 김정미(31ㆍ현대제철)가 꼈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국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완패하며 전반 30분까지 제대로 된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스페인은 한국의 측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기 일쑤였다.

한국이 야심차게 선보인 박은선 카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 틈을 타 공격 강도를 높인 스페인은 전반 29분 마르타 코레데라의 왼발 크로스를 베로니카 보케테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1-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슈팅(2-8)과 유효슈팅(0-2) 수에서 모두 스페인에 밀리며 전반을 마쳤다.

윤 감독은 후반 맞불작전을 펼쳤다. 전반전 패인을 역이용해 상대를 공략하려 했다. 강유미와 지소연이 좌우 측면 공략에 집중하도록 주문했고 김수연을 교체 투입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스페인 측면 수비를 허물자 한국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주장 조소현은 측면 강유미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1-1 동점이 된 후 윤 감독은 지친 박은선과 강유미 대신 각각 유영아(27ㆍ현대제철)와 박희영(24ㆍ스포츠토토)을 내보내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김수연이 일명 ‘슈터링(슛+센터링)’ 골을 성공시키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수연은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측면 공격 강화를 위해 김수연을 교체 투입한 윤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빛을 발한 셈이다.

김수연의 천금 같은 역전골로 한국은 2003년 미국 월드컵(조별리그 3패) 이후 두 번째 본선 출전 만에 대회 첫 승과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같은 조의 브라질(4위)은 코스타리카(37위)를 1-0으로 꺾고 3승(조 1위)으로 16강에 올랐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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