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1차 유행은 종식됐고 2차 유행도 잦아드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이 '메르스 사태 종식'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문가들과 상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적어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잠복기간에 추가 환자, 신규 환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메르스 사태 종식의 조건으로 꼽았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보다 1∼2배가 되는 기간에 새로운 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메르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사태 종식 기준과 비슷한 의견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지 28일이 지날 때까지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최근 WHO가 에볼라 종식 선언에 적용했던 기준"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WHO는 지난 달 초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종식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라이베리아에서는 마지막 환자가 에볼라로 사망한 이후 42일 동안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21일이다.
국내 메르스 사태에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면 2∼3개월 후 사태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재갑 교수는 전망했다.
1차 유행은 종식됐지만 여전히 2차 유행의 '잔불'이 꺼지지 않았고, 3차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재갑 교수는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 주 동안 산발적으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최종 환자 발생 이후 28일 이후가 종식되는 시점이라면 지금보다 2∼3개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