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A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9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1, 3 때 4로 끼운 게 묘수여서 오히려 흑이 곤란하게 됐다. 5부터 8까지 진행한 다음 참고1도 1로 막는 건 2로 단수 당해서 흑이 손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9, 11을 먼저 두었다. 참고2도 1로 이으면 그 때 2로 막겠다는 뜻이다. 이건 물론 백이 불만이다.
결국 실전에서는 이동훈이 12로 반발해서 13부터 16까지 큰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중앙 흑돌(▲)이 살아가면서 백돌(△)을 잡았으니 20집 이상 이득 봤지만 대신 백도 흑 석 점을 맛좋게 잡으면서 우변을 돌파해서 충분히 손해를 벌충했다. 게다가 선수까지 잡아서 하변의 큰 곳(18)을 차지해서 다시 백이 실리에서 한 발 앞섰다. 이대로 바둑이 마무리된다면 흑이 덤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
다시 이세돌의 반격이 시작됐다. 19, 21을 선수한 다음 하변에 23으로 붙인 게 이런 상황에서 흔히 쓰이는 기대기 전술이다. 백이 A로 물러서면 흑B로 이어서 이득이고, 반대로 백B, 흑C, 백A로 반발하면 흑D를 선수해 중앙을 두텁게 만든 다음 우변 백 대마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뜻이다. 백의 선택이 쉽지 않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