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카루소'를 론칭한 장광효 디자이너는 10년 연속 쿨가이 선발대회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DB
최초라는 타이틀도 어렵지만 그 것을 지속시키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장광효 디자이너는 이 두가지 일을 다 해낸 사람이다. 국내 최초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카루소'를 론칭한 그는 대한민국 대표 남성상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쿨가이 선발대회 첫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10년 연속 심사위원의 자리를 지킨 것도 그가 유일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쿨가이 선발대회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장광효를 만났다.
-쿨가이 선발대회 10년 연속 심사위원이 된 감회가 남다르겠다.
"남성복 외길을 걸어왔다. 남성 미학에 일가견이 있다. 그 동안 차승원 유지태 김영광 등을 런웨이 모델로 캐스팅하면서 대중의 기호도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아무나 심사위원을 십년동안 하는 건 아니다. 하하."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쿨가이' 즉 멋진 남성에 대한 기준도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초반에는 주로 '몸짱'이 선발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올 법한 남성미가 돋보이는 사람이 인기있었다면 요즘엔 다르다.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지적인 부분과의 조화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특히 내가 디자이너라 그런지 옷을 섹시하게 입고 애티튜드가 멋진 사람에게 더 눈길이 간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서있을 때 자세가 모델처럼 반듯해야한다. 역사적으로도 중세시대 기사나 고려시대 화관이 모두 그런 스타일이었다.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긴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하모니가 더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 뒤처진 것 없이 조화를 이룬 남성상이 진정한 쿨가이다."
-쿨가이로 뽑힌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결선 수상자만 쿨가이가 아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른 26명이 모두 쿨가이다. 그리고 이 날부터 시작이다. 사회봉사도 하고 아빠로서 좋은 일도 하고 이 시대의 남성상을 보여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내야한다. 그렇게 시작을 해야 평생을 두고 쿨가이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올해 남성복 트렌드도 궁금하다.
"여성복 못지 않게 굉장히 컬러풀하고 상큼해졌다. 단조로운 무채색 계열에서 탈피해 핑크나 그린, 블루 계열을 자유자재로 선보이고 있다. 또 과거에는 몸에 핏되는 스타일이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보다 넉넉한 루즈핏이 대세다."
-본인도 쿨가이인가.
"쿨가이 심사위원인데 몸매가 별로이면 안될 거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다. 퍼스널트레이너한테 구체적인 운동 법을 배운지 두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몸매가 달라진 거 같다. 아내도 멋지다고 좋아한다.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며 몸매도 멋지고 무척이나 가정적인 남자, 이 정도면 쿨가이라 불려도 괜찮을거 같은데?"
유아정기자 poroly@sporbiz.co.kr
유아정 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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