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대학인 살라망카 대학교에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한국학과가 개설된다.
비센테 곤살레스 마르틴 살라망카대 문과대 학장은 최근 박희권 주스페인 대사를 만나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고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이 18일 밝혔다. 마르틴 학장은 9월부터 살라망카대 극동아시아학부 내에 4년제로 한국학과가 정식 개설되며 졸업자에게 학사학위가 수여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인문학 분야 스페인 최고 권위의 살라망카 대학교가 한국학과를 개설하면 한국과 스페인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를 높이고 양국 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극동아시아 학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학과 3개 학과로 이뤄져 있으며 소속 학부생은 이 중 한 개를 전공으로 선택한다.
살라망카대는 1218년 문을 열어 약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최고(最古) 명문대학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1088년 개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개교 시기 명확하지 않으나 1096년 강의기록 남아 있음)에 이어 현재 남아 있는 유럽 대학 중 세 번째로 오래됐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이 대학 지리학자 위원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현재 이 대학에는 석·박사 과정 포함 약 3만 명에 이르는 학생이 다니고 있다. 특히 23개 어문학과를 보유한 스페인 인문학 연구의 본산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한국학과 개설로 앞으로 스페인 내 한국학 위상 제고와 보급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설로 스페인에서 한국학 전공 운영 대학은 기존 말라가 대학교(2011년 개설) 등 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정규 학부과정에 한국학 강의(선택과목)를 편성한 대학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와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 2곳이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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