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타운' 오늘 개장… 라이프 스타일 고려한 승부수
생활용품 전진 배치해 차별화, 다른 유통사들도 맞불 전략
경기 일산 지역이 유통업계의 생활용품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 들어선 매장들은 하나같이 스웨덴의 유명 가구업체 이케아처럼 생활 매장을 강조하고 있어 각 사의 ‘라이프 스타일’ 전략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경기 일산에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18일 개장한다. 연면적 10만㎡(3만평) 규모의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같은 건물에 동시에 입점시킨 매장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500억원을 쏟아부은 야심작이다.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들어선 고양시 일대에는 반경 10㎞ 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13곳이 이미 영업 중이다. 킨텍스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에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롯데 빅마켓,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4곳이 버티고 있어 피 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경기 일산에 파고드는 이유는 고양시가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1기 신도시인 일산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고양시는 이를 확대하기 위해 택지개발을 늘리고 있고, 킨텍스부터 호수공원까지 신한류 관광특구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킨텍스 주변에 자유로 킨텍스 인터체인지와 이산포 인터체인지 등이 자리잡고 있어서 경기 파주와 김포에 접근하기 쉽다는 지리적 잇점도 있다. 유통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장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유동인구와 지리적 접근성이다.
외국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이케아는 2017년 고양시 원흥 지구에 2호점을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일산이 전형적인 베드타운인 만큼 생활용품이 잘 팔릴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정용진판 이케아’로 통하는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를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 들인 배경에는 이케아와 전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도 들어 있다. 그는 푸드코트 ‘피코크키친’, 가전제품 매장 ‘일렉트로 마트’ 와 더불어 ‘더 라이프’를 3대 히든카드로 꼽을 만큼 ‘더 라이프’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마트타운 2층에 1,000평 규모로 입점하는 ‘더 라이프’는 가구 및 거실, 부엌, 침실용품 등 5,000여가지 품목을 초저가부터 고가제품까지 골고루 판매한다. 또 제품의 색상, 크기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목공소까지 설치했고, 구입 제품을 조립까지 해주며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도록 하는 이케아와 차별화했다.
주변 롯데빅마켓도 이케아와 이마트타운 식의 생활용품 전시공간을 갖춰놓고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 현대백화점도 이케아 방식은 아니지만 생활용품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그만큼 경기 일산에 입점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생활용품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당 소득수준 증가와 전ㆍ월세가 늘면서 이사가 빈번해진 탓에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약 10조원대를 형성했다”며 “전형적 베드타운인 일산지역이 생활용품 승부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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