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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부끄럽고 참담… 깊이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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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부끄럽고 참담… 깊이 반성"

입력
2015.06.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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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관련 사실상 대국민 사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 모니터에 직원들의 체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 모니터에 직원들의 체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 없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1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내놓았다.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메르스 확산 사태의 진원지로 삼성서울병원이 지목받는 등 메르스 사태가 그룹 차원의 위기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도 병원폐쇄결정을 발표하면서 자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 때문에 서울 삼성서초사옥에 모인 사장단은 최근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논의에서 부끄럽다, 참담하다, 반성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며 “그만큼 위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에 대한 내부 반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만큼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차원을 넘어선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룹은 삼성서울병원이 논란 대상으로 떠올랐던 때부터 관련 사항을 세세하게 챙기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 왔다. 그러나 “국가가 뚫렸다”는 등 삼성서울병원 관계자의 부적절한 발언 등이 나오면서 제대로 위기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삼성 사장단은 이 기회에 삼성서울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불필요한 말로 과도한 오해나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있었다는 반성이다. 삼성 관계자는 “고통과 불편을 겪는 국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룹 임직원들이 자숙하고 근신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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