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질 것 같지 않잖아요."
kt가 확실히 달라졌다.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자신감이 선수들 사이에 퍼졌다.
6월의 kt는 최강팀이다. 6월 들어 치른 14경기에서 9승5패를 거둬 승률 0.641로 한화와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5월까지 10승42패에 머물며 고전했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공기가 무겁던 더그아웃에는 이제 활력이 넘친다.
선수들도 입을 모아 팀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마무리 투수로 나서고 있는 장시환은 "계속 달라지고 있다"며 "4월과 5월이 다르고, 6월이 또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하준호는 "질 것 같지가 않다. 져도 그냥은 안 진다"며 달라진 팀을 설명했다.
힘이 붙은 타선이 변화의 시작에 섰다. kt는 올 시즌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윤요섭과 박용근, 장성우, 하준호 등이 합류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6월 초에는 외국인 타자 댄블랙까지 합세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타선을 꾸리게 됐다. 마르테와 댄블랙, 김상현, 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이제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기록으로 봐도 확 달라진 타선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5월까지 52경기에서 타율 0.241, 23홈런에 그쳤던 kt는 6월 들어 팀 타율 0.306, 23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상현은 "댄블랙과 마르테가 오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 앞에서 잘 쳐주니 더 마음이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 나 역시 안타도 나오고, 잘 맞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팀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팀의 집중력이 높아졌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을 하는 만큼 쳐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믿는 타자들이 쳐주니, 타선도 더 좋아지고 서로의 부담감도 줄어든다.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은 배가 된다. 장시환은 "선수 보강이 되면서 타자 쪽에서 득점을 해주니 투수들도 더 힘을 받는 것 같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한 점만 줘도 '오늘 경기가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실점을 하더라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준호 역시 "초반에 확 무너져서 지는 경기가 거의 없어졌다. 초반에 2~3점을 주더라도 다시 따라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대현은 16경기에 나와 3승5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김재윤과 조무근 등 새로운 얼굴들도 등장하며 마운드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옥스프링은 "많이 배우고 느껴야 성장을 할 수 있는데, 어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조범현 kt 감독도 선수단의 변화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정말 힘들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이해도 되긴 했다. 서로 눈만 봐도 알아야 하는데 모두 다른 곳에서 와서 다 새로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끼리는 안 맞고, 어린 선수들은 긴장을 하고. 신생팀의 어려움이 크더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하나의 팀으로 뭉쳐가고 있다. 조 감독은 "아직도 부족한 건 있지만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힘겨운 고비를 넘어선 선수단 내에서는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높아진 마운드나 뜨거운 타선 보다 더 큰 기대를 모으는 숨은 힘이다. 장시환은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이전 보다 더 잘 뭉치는 것 같다"며 "우리 팀은 이제 더 떨어질 게 없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kt 선수단.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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