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물산 우려기업 25곳
국내 30대 그룹에 속한 상장 계열사 25곳이 외국계 헤지펀드 공격에 취약한 지분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 외국계 헤지펀드가 공격에 나서면 '제2의 삼성물산'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17일 국내 30대그룹의 186개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을 포함한 14곳이 대주주 우호지분보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주주와 외국인 지분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로, 외국인 지분이 51.3%여서 대주주 우호지분(18.5%)보다 32.8%포인트(p) 많았다.
SK하이닉스(32.4%p), 에스원(26.9%p), 이마트(25.7%p), 호텔신라(21%p)도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삼성물산(19.8%p), SK텔레콤(19.3%p), 신세계(16.8%p), 동부화재(11.2%p), GS홈쇼핑(9.7%p), 삼성SDI(8.6%p), 대림산업(8.2%p), 실리콘웍스(4.4%p), 제일기획(0.02%p)도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우호지분보다 많았다.
대주주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많지만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공격 가능성이 높은 기업도 12곳이었다. 대주주 우호지분이 50% 미만이고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20%포인트 미만인 기업들이다.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대주주 우호지분이 31.2%인데 외국인 지분은 31%여서 0.2%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곳은 외국인 투자가 쉰들러홀딩스가 21.5% 지분을 갖고 있어 언제든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1.2%p), 지투알(2.1%p), 삼성엔지니어링(6.3%p), 동국제강(6.9%p)도 외국인 지분과 대주주 우호지분 격차가 10%포인트 미만이다.
30대 그룹 상장사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하이닉스(53.2%)다. 이마트(52.9%), 삼성화재(51.3%)도 외국인 지분이 절반 이상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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