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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텔서도 "한국 투숙객 안 받겠다" 기피 현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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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텔서도 "한국 투숙객 안 받겠다" 기피 현상 확산

입력
2015.06.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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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한국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여행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인은 18일부터 베이징의 5성급 온천 호텔인 춘후이위안(春暉圓)에 투숙할 수 없다.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 숙박업체가 한국인 투숙을 거부한 것은 처음이다. 평소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호텔은 베이징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하루 숙박료는 1,000위안(18만원) 안팎이다. 춘후이위안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한국 고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언제 다시 한국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인을 받지 않는 숙박 시설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 차원에서 한국인 투숙 거부 지시를 내린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대만 등 일부 다른 지역의 호텔도 자체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단오절 연휴(20~22일)에는 일본이 중국 관광객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한국이었다. 17일 중국신문망은 그러나 올해는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되며 서울이나 제주도 대신 도쿄나 오사카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캉후이(康輝)여행사 관계자도 “최근 예약자 가운데 한국행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한국 상품을 취소하는 고객에겐 조건 없이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이날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한국의 메르스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한국 여행과 교역 금지 조치를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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