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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들도 궁금, 블랙-테임즈 누가 더 '괴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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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들도 궁금, 블랙-테임즈 누가 더 '괴물'일까

입력
2015.06.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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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괴물급' 타자들의 활약에 사령탑도 웃는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괴물 타자'들의 활약에 '진짜 괴물' 를 가리는 유쾌한 설전도 오간다.

조범현 kt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외국인 타자 댄 블랙(kt)을 바라보며 "언뜻 보면 놀러온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댄 블랙은 팀에 합류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동료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시종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독에게는 모자를 벗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할 만큼 국내 문화에도 적응을 했다.

블랙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김경문 NC 감독이 우리 댄 블랙을 보고 '괴물' 같다고 하던가"라고 넌지시 물었다. 전날(16일) 김경문 감독은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블랙에 대해 "몸 쪽 공도 홈런을 치고, 변화구도 홈런을 치고. 완전 괴물이더라. 폼도 좋고, 어려운 공도 잘 친다"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럴 법도 했다. 댄 블랙 효과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합류가 kt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4일 SK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17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396, 4홈런 14타점을 올렸다. 그가 합류한 뒤 kt는 매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타격의 팀'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성적 뿐만 아니다. 조 감독은 "블랙이 오고나서 (팀 동료) 마르테도 밝아졌다. 마르테는 원래 점잖은 스타일이었는데, 친하게 지낼 사람이 생기니 더 밝아지는 것 같더라"며 흡족해했다. 선수단 내에 잘 녹아들며 팀의 분위기까지 띄우는 중이다. 괴물이란 '칭찬'이 아깝지 않을 활약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괴물' 발언에 조 감독은 "속담이 딱 맞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NC에는 올해로 국내 무대 2년차를 맞아 리그를 휘젓고 있는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있기 때문이다. 테임즈의 올 시즌 활약은 진짜 '괴물급'이다. 62경기에 나와 타율 0.345, 21홈런 65타점 15도루를 올려 홈런 부문 공동 2위, 타율 3위, 타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임즈 역시 팀 친화력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성적도, 인성도 일등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조범현 감독은 "테임즈가 더 큰 괴물 아닌가"라며 껄껄 웃었다. 두 선수 모두 서로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자신의 자리에서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가능한 '설전'이다.

조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김경문 감독은 머쓱한 듯 웃음을 띠며 "우리 나라에서 좋은 외국인 선수를 많이 데려오고 있다"며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투수들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kt 블랙(왼쪽), NC 테임즈.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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