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투톱이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갈등하면서 당직 인선이 표류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사실상 내정한 최재성 카드를 이종걸 원내대표가 강력히 반발하면서다.
문 대표는 일찌감치 최재성 의원(경기 남양주갑)을 사무총장으로 점 찍은 상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데다 여당의 텃밭이라 불리던 남양주에서 17대 총선 이후 3선을 했던 점이 강점”이라며 “게다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라 적절한 시점에 이를 결심할 경우 총선의 공정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측은 최 의원이 범주류라는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최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돼 강기정 정책위의장에 이어 정세균계가 요직을 독식한다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문 대표를 포함한 주류가 불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의 앞세워 대대적인 비주류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 등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2·8 전당대회를 거치며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소통본부장 등 네 자리를 지도부 사이의 ‘협의사항’에서 ‘의결사항’으로 바꿨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표결로 갈 수 있지만 당직 인선을 놓고 지도부끼리 표 대결로 갈 경우 내부 갈등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인선을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문 대표의 새판짜기도 줄줄이 정체를 빚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략홍보본부장,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홍보위원장에 광고 전문가인 손혜원 크로스포인트대표를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손 대표는 ‘처음처럼’(소주), '엑스캔버스’(TV) 등의 브랜드를 작명한 광고 전문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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