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종영한 KBS2 월화극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풋풋한 감성을 잘 살린 청소년 드라마로 방영 내내 호평을 받았지만 최종회가 어설프게 마무리되면서 ‘여주인공의 어장관리 드라마’로 전락해버렸다.
극중 쌍둥이 자매인 은비 은별(김소현의 1인 2역)을 중심으로 한 공태광(육성재), 한이안(남주혁)의 로맨스는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1회 방영 당시만 해도 4.8%(이하 TNMS)에 불과했던 시청률이 마지막 회에서는 9.7%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여성 40대가 9.7%, 여성 10대가 7% 순으로 시청률이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와 네티즌은 “최종회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은비의 전학 소식을 들은 태광이 “넌 나랑 떨어지는 게 아무렇지 않느냐”고 마음을 전하지만, 은비는 “난 네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처럼 널 바라볼 수 없다. 정말 미안하다”고 그의 마음을 거절한다. 그러다니 은비는 이안을 찾아가 “나 너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누군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로 사랑을 고백한다.
이 대목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은비와 태광, 이안의 삼각관계는 고등학교의 학교 폭력이나 왕따 문제의 심각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단비처럼 풋풋한 감성을 전했기에 은비의 ‘단칼의 관계정리’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태광은 은비의 곁을 지키며 일편단심의 짝사랑을 방영 내내 그려왔던 터라, 이들 커플이 연결될 것이라 믿었던 이들이 많았다. 네티즌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전학을 보낸 것도 어장관리 차원인가”, “뜬금없는 고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후아유’가 보여준 가능성에는 박수를 보내야겠다. 지난 1999년 ‘학교1’을 시작으로 여섯 번째 학원물이었던 ‘후아유'는 중,장년층에도 공감대를 형성해 KBS 학교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톱스타가 아닌 신인급 청춘스타들의 성장에도 한 몫 했다. 장혁 조인성 공유 임수정 이종석 김우빈 등이 학교 시리즈로 얼굴을 알리며 스타로 올라섰듯, 김소현 육성재 남주혁 이초희 조수향 등 젊은 배우들도 안방극장에 신선한 활력소로 자리하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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