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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또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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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또 착각

입력
2015.06.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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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A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이세돌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8 우변 백 대마의 사활이 문제다. 흑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마를 잡아서 빨리 바둑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대마불사’라는 말도 있듯이 단곤마는 잘 잡히지 않는 법. 섣불리 공격을 했다가 자칫 아무런 소득도 없이 백 대마를 살려주면 오히려 흑이 손해다.

이세돌이 면밀히 형세판단을 해보더니 좀 더 쉬운 길을 택했다. 굳이 백 대마를 잡지 않아도 1, 3을 선수해서 하변을 확실히 집으로 굳힌 다음 중앙을 5, 7로 정리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데 앞서 좌변에서처럼 이번에도 또 이세돌의 수읽기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 백이 참고1도 1, 3으로 반발하는 건 4로 끊겨서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이동훈이 먼저 8로 끼운 게 묘수다. 형태상으로는 흑이 당연히 10으로 단수 쳐야 하지만 백A로 끊기면 중앙 흑돌이 촉촉수로 잡힌다. 그렇다고 참고2도 1로 반발하는 것도 잘 안 된다. 2부터 10까지 진행하면 흑이 한 수 부족이다. 이세돌이 한참 고민하다 9로 끊었으만 10으로 밀어 올리자 결과적으로 흑이 이 부근에서 얻은 게 아무 것도 없다. 이래서는 다시 형세가 만만치 않게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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