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업체 중 하나인 미국 프랫앤휘트니(P&W)와 약 2조원 규모의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17일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미국 P&W사와 항공기 엔진 공동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은 2062년까지 48년간 P&W에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엔진부품을 공급한다.
2013년 매출이 145억달러(약 16조2,000억원)인 P&W는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업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지난해 P&W, 올해 GE와 공급계약체결에 이은 쾌거”라며 “지난 반년간 따낸 부품 공급권만 30억달러(약 3조 3,500억원)”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으로 P&W와 항공기 엔진 개발, 생산, 유지, 보수 등 전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수익과 위험도 함께 나눈다. 일반 부품공급 계약이 3~5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삼성테크윈이 아예 공동개발사로 깊숙이 참여하는 셈이다.
양 사가 함께 개발하는 엔진은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인 GTF(Geared Turbo Fan)엔진이다. 연료효율을 높이고 소음을 대폭 줄인 엔진으로, 130석 이하 중소규모 항공기에 널리 쓰일 전망이다. 삼성테크윈은 GTF엔진 일부분인 MTF(Middle Turbine Frame)의 개발, 생산을 책임진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P&W는 1985년 6월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이 파리에어쇼에서 P&W 최대 주주인 UTC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계약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며 “30년 전엔 P&W가 가능성만 보고 계약했지만 지금은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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