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Word Play (재미있는 말)
‘Oh, we’ve missed the bus? Darn!’ 버스를 놓쳤는데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쓴 말이 ‘Darn!’이다. ‘Damn it(제기랄)’이 순화된 것이고 저주나 욕을 대신해 점잖게 쓰려고 변형한 것이다. ‘Oh, my God!’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저주나 한탄의 강력한 표현이기 때문에 이를 살짝 변형한 ‘Oh, my!’ ‘Oh, dear’ ‘Oh, my gosh’ ‘Oh, my goodness’ ‘Oh, golly’ 등의 대체표현이 권장된다.
미국 영어의 금기어 중에서는 fuck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영국에서는 bloody가 쓰이는데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잠시 논외로 하고 taboo 표현의 사례를 보자. ‘Christ! Why didn’t you tell me about that?’ ‘Oh, fuck it, I can’t find my phone’ ‘Why the hell are you driving so fast?’ ‘Oh, bloody hell! Just leave me alone, will you’에서는 모두 금기어 표현이 쓰였다. 여기서 Jesus Christ 대신 Geeze 등의 유사 표현을 사용하고 ‘What the hell’대신 ‘What the heck’으로 글자를 바꿔 쓰기도 한다.
요즘은 과거보다 금기어에 대한 수용이 관대한 편이고 ‘Holy shit’이나 ‘Fuck’같은 말도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Fuck에 관한 대체표현이 수십 가지에 이르는 것은 필요성과 적정성을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다. 금기어 중에는 성적인 표현도 있는데 cunt(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용어 대신 간접적으로 c-word라고 줄여 말하거나 흑인을 얕잡아 부르는 nigger 대신 n-word라 표현하는 것도 금기의 의미를 나타낸다.
영국에서는 15세기부터 금기어 얘기가 나오고 빅토리아왕 시대부터 sex나 신체에 관한 언급을 금기(taboos, swearing)로 여겼다. 미국에서는 1930~1940년대부터 소위 네 글자로 된 표현들을 four-letter words 혹은 F-word로 금기했고 가톨릭 영향이 컸던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는 종교 관련 금기어가 많았다.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가장 듣기 싫은 금기어는 편견과 차별에 관한 표현인데 종교 인종 성에 관한 것이든 언어적 실수든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사석에서 ‘retarded(저능아)’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퇴 압력을 받기도 했고 한 배우가 nigger같은 N-word나 ‘호모’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사과한 일도 있다. 꼭 필요해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Son of a bitch(SOB)’ 같은 강한 욕보다는 이를 대체하는 말 Son of a Gun, Son of a Mother, Son of a biscuit eater, Sons a Guns 등이 훨씬 낫다. 비슷하게 들리면서 의사표현은 할 수 있다. 경감된 표현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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