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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시아 에너지 공동시장 건설 추진… 한국 동북아 오일허브 구상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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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시아 에너지 공동시장 건설 추진… 한국 동북아 오일허브 구상 타격 우려

입력
2015.06.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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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에너지 공동시장을 세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교역 및 운송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제 에너지시장의 판도가 재편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오일허브를 추진중인 우리나라와 중국의 한 판 승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세계 에너지 발전 보고 2015’를 통해 동북아와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3개 지역의 에너지 공동시장을 건설할 것을 건의했다. 사회과학원은 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천연가스 교역 터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동북아와 환(環)보하이(渤海)지구, 러시아 극동지구, 몽골 등을 잇는 천연가스 공급망을 건설한 뒤 이를 동북아 소비시장의 천연가스 교역센터와 연결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과학원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직속기구여서, 이 곳의 제안은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천웨이둥(陳衛東) 중국해양석유연구총원 수석연구원도 지난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 “전세계 에너지 시장의 무게 중심이 생산에서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교역 및 운송의 중심이 될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커진 데엔 지난해부터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산유국보다는 소비국의 목소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저유가가 전세계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물론 국제 경제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이 모두 중국이란 거대 시장을 개척하길 원해, 중국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통해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까지 이어지는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과 각국의 교통 인프라와 함께 에너지 관련 인프라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보고서도 “육상 실크로드 관련국은 모두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며, 일대일로 노선도 사실 중국의 에너지 수입 운송로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일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시아 에너지 공동 시장 건립을 추진할 경우 우리나라의 동북아 오일 허브 구상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울산과 여수에 3,660만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시설을 구축, 2020년까지 동북아 지역의 석유 물류와 거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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