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성 메르스 확진자 개인정보 유포 수사
문건 작성한 여수시 공무원 줄소환
전남 첫 메르스 확진환자의 개인정보가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순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4)씨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량 유포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보성군 메르스 양성환자 여수방문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A씨의 실명과 주소, 가족사항, 접촉경위, 증상, 이동경로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경찰은 이 문건이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11일 여수시 총무과 소속 B씨가 내부 보고용으로 최초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문건 작성 직후 카카오톡을 통해 결재라인에 전송하고 시 보건소에도 내부 전산망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문건은 이후 여수지역에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문건의 최초 작성 공무원과 결재라인 관계자, 보건소 직원, 정보관리자 등을 불러 외부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여수시는 이날 시장 주재의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가 공무원일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또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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