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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무서워 병원 못가니 약이나 사자" 상비약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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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무서워 병원 못가니 약이나 사자" 상비약 판매 급증

입력
2015.06.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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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예방법 소문'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의 여파로 편의점에서 해열제 등 상비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뚜렷한 근거 없는 '예방법' 탓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를 맞고 있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확인된 1일부터 15일까지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 매출이 16% 늘었다.

또 다른 편의점 CU(씨유)에서도 같은 기간 상비약 매출은 12%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 감기 환자가 많은 겨울철에 특히 잘 팔리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약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메르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바셀린과 비타민도 대표적 '메르스 특수' 품목이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1~15일 바셀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2.5배(147%)로 뛰었다. 지난달 동기와 비교해도 증가율이 64%에 이른다.

메르스 사태로 엉뚱하게 바셀린이 잘 팔리는 것은, 메르스 사태 이후 SNS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독감)나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는 것. 바이러스 등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이 소문이 한창 퍼지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바셀린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의 2.2배(121%)까지 급증했다.

'메르스 예방 비결'로 알려진 비타민의 인기도 뜨겁다.

G마켓에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비타민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141%)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비타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8% 많았다.

최근 SNS에서는 "비타민C를 매일 복용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모 의대 교수의 '메르스 예방수칙'이 나돌기도 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 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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