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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에 약하다? 편견 깨는 언더핸드-외국인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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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에 약하다? 편견 깨는 언더핸드-외국인 투수

입력
2015.06.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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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우(위)-박종훈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5 프로야구는 스피드 전쟁이다. 각 팀마다 뛰고 또 뛴다. 잘 나가는 팀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하고 주춤하는 팀은 뛰는 야구가 안 된다. 꾸준히 선두권에 있는 NC는 9명의 야수 중 지명타자 이호준과 포수 김태군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갖췄다. 16일 현재 팀 도루 1위(92개), 개인 도루 1위(박민우ㆍ24개)도 NC다.

흔히 도루 허용은 포수 책임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야구계는 "투수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특히 투구 동작이 느린 잠수함 투수와 한국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들이 '쥐약' 노릇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편견을 깨는 투수들이 등장했다.

◇우리는 예외, 언더핸드 김대우-박종훈

아래로 던지는 투수들은 도루에 약할 수밖에 없다. 공을 놓는 지점이 낮다 보니 투구까지 들어가는데 시간이 정통파 투수들보다 오래 걸린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넥센 김대우는 올 시즌 무려 5개의 도루를 막아냈다. 허용한 도루(3개)보다 많은 수치이며, 부문 공동 7위에 해당한다. 투수 도루 저지 상위 6명 중 3명은 1루 견제에 유리한 왼손 투수 KIA 양현종(8개), 롯데 레일리(7개), kt 정대현(6개)이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김대우에 대해 "절대 같은 템포로 안 던진다"며 "투구 동작도 아래에서 나오는 것과 살짝 올려 던지는 방법 등 두 가지라 주자가 헷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박종훈 또한 비교적 도루 저지를 잘했다. 8개의 도루를 내주면서 3개를 잡았다. 그는 "빠르게 던졌다가 시간을 길게 끌고 던졌다 한다. 자꾸 템포에 변화를 주면서 던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지난 2년간 상무 야구단에 있는 동안 퀵 모션을 1초28까지 줄여 더욱 큰 효과를 봤다. 보통 1루에서 2루 도루를 할 때 투수의 퀵 모션이 1.30초 이상 걸리면 주자가 살 확률이 높다.

▲ 린드블럼(왼쪽)-레일리

◇린드블럼-레일리, 느린 퀵 모션도 문제 없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도루 저지에 능하다. 올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데도 가장 많은 도루 실패를 만들어냈다. 린드블럼은 8개의 도루를 잡았고, 레일리는 7개를 저지했다. 특히 레일리는 7개를 잡는 동안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둘 모두 퀵 모션이 빠른 것도 아니다.

염종석 롯데 투수코치는 "타자와 승부할 때 타이밍 싸움을 하듯 주자와의 싸움도 마찬가지"라며 "퀵 모션 시간을 1초30이내로 줄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걸 고치려다가 투구 폼이 망가질 수 있다. 그래서 폼을 건드리지 않고 템포를 빨리 가져갔다가 천천히 가져갔다 하도록 했다. 또 키킹 동작이 1루 견제와 투구시 차이가 없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왼손 레일리에 비해 오른손인데도 도루를 많이 잡아낸 린드블럼의 비결에 대해서는 "퀵 모션이 다른 투수보다 더 느리지만 타이밍을 잘 뺏고, 컨트롤도 좋아 포수가 송구하기 좋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투수는 넥센 밴헤켄과 KIA 험버로 11개씩을 내줬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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