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전병일 사장, 자진 사퇴, 후임에 최정우 부사장 선임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를 두고 포스코그룹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전병일(60)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자진 사퇴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1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전병일 사장 후임으로 최정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 사장은 이사회 직후 사퇴의 변으로 “그룹과 회사, 임직원 및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미래지향적이며 대승적 방향이 무엇인가 고민한 끝에 물러나는 것이 조속한 사태 수습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정리가 됐다”며 “새로 선임될 대표이사가 회사를 세계적인 종합상사가 될 수 있게 이끌어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포스코가 지난달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 사장이 가스전 매각을 반대한다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며 불거졌다. 전 사장의 입장표명이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비쳐지자 포스코는 ‘내홍’의 책임을 물어 가치경영실장인 조청명 포스코 부사장을 보직 해임하고 홍보담당 한성희 상무도 최근 교체했다. 내홍의 당사자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포스코의 내부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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