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캡틴 김태균(33)의 방망이가 물이 제대로 올랐다. 6월 들어 벌써 4방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다.
김태균은 16일 대전 SK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0-0이던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실투를 잡아 당겨 130m짜리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볼에서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는 곧이어 최진행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고, 정근우(5회), 허도환(6회)도 홈런쇼에 동참하며 SK를 7-2로 꺾었다. 3연승이다.
김태균은 전날까지 5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50타수 48안타)에 11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6월로 한정하면 12경기에서 39타수 15안타, 타율 3할8푼5리에 3홈런 18타점을 쓸어 담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완벽히 떨쳐낸 뒤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그는 이날도 1회 홈런을 포함해 7회말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멀티히트(3타수 2안타)에 성공했다. 이로써 6월 타율은 4할4리로 더 올라갔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5⅔이닝을 7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2패)에 성공했다. 김성근 감독은 6회 2사부터 박정진-윤규진-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가동하며 3연승을 만들었다. 9번 타자로 출전한 한화 안방마님 허도환은 투수들을 완벽히 리드한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김태균은 경기 후 “1~3번 타자가 찬스를 잘 만들어서 집중하고 있다. 5번 최진행의 활약도 좋아 상대 투수가 나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목동에서도 넥센이 롯데를 9-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넥센 선발 고졸 신인 김택형은 5이닝을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이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윤석민이 3안타씩을 쳤고 서건창은 7회 대타로 등장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8회초부터 2루수로 투입돼 68일 만에 수비까지 강행했다.
잠실에서는 KIA가 LG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전적 31승30패를 기록하며 SK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7승(2패)에 성공했다. 평균 자책점은 1.47이다.
대전=함태수기자 hts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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