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초록빛으로 변한 물풀들이 6월의 우포 늪을 융단처럼 뒤덮고 있다. 석양과 함께 물빛이 황금색으로 변하면 어부들은 장대 배를 몰고 물고기 잡이에 나선다. 여름철, 우포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인기척에 놀라 물을 박차는 작은 새 몇을 제외하면, 철새들이 모두 떠난 우포의 여름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포 인근은 물 걱정이 덜하다. 인근 화왕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농사철에 주변 농지로 흘려 보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최고의 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 늪은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이방면 안리, 대합면 주매리 일원에 있는 자연 늪지로 강원 인제군의 용 늪에 이어 1998년 우리나라 제2호 람사르 보존습지로 지정됐으며 환경오염을 벗어나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생태관광지로 탈바꿈 했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