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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볼 뺏길라 '성별 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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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볼 뺏길라 '성별 꼬투리'

입력
2015.06.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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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3차전 상대 스페인 언론

키 182cm 박은선 "성별 테스트" 주장

내일 양팀 16강 진출 최후의 결전

박은선(로시얀카)이 16일 캐나다 오타와 알곤퀸대학교 훈련장에서 2015 캐나다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뒤에서 박은선을 지켜보고 있다. 오타와=연합뉴스
박은선(로시얀카)이 16일 캐나다 오타와 알곤퀸대학교 훈련장에서 2015 캐나다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뒤에서 박은선을 지켜보고 있다. 오타와=연합뉴스

스페인 언론이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 박은선(28ㆍ로시얀카)의 성별 논란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윤덕여호를 자극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일간 ABCe는 16일(한국시간) ‘의혹에 휩싸인 선수 박은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박은선의 과거 성별 논란을 재조명했다. 신문은 부제에서 “강건한 체격을 고려할 때 박은선은 성별을 입증할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에서도 “키 182cm에 체중 74kg인 박은선”이라는 표현으로 성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스포츠지 아스도 비슷한 맥락의 보도를 내놨다. 신문은 박은선의 피지컬을 두고 “남성과 비견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박은선이 출전하면 스페인으로서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스페인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경기 전망도 곁들였다. 한국과의 경기에 앞서 현지에 ‘박은선 경계령’이 내려진 모양새다.

스페인(1무1패 승점1, 골득실 -1)과 한국(1무1패 승점1, 골득실 -2)은 이번 대회 E조 3위와 4위에 처져 있다. 두 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팀의 남은 ‘비장의 카드’는 박은선이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당초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 박은선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2-1로 앞서 간 터라 박은선을 내보내지 않았다.

3차전에서 박은선은 더 이상 벤치를 지킬 필요가 없다. 양쪽 발목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재활을 통해 상태가 꽤 호전됐다. 윤 감독이 2차전에 투입하려 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장 경기에 나서도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박은선이 그라운드를 밟을 경우 한국은 제공권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스페인에는 박은선과 같은 장신 선수가 없다. 스페인은 키 160cm대 후반에서 170cm대 초반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키가 컸던 선수는 수비수 이레네 파레데스(178cm)였다. 윤 감독은 박은선을 투입해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소연(23ㆍ첼시)과의 시너지도 모색해보는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박은선은 2003년 미국 대회 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이어서 동기부여도 확실히 돼 있다. 승리가 간절한 대표팀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는 한국과 스페인의 3차전은 18일 오전 8시 캐나다 오타와 랜즈다운 스타디움서 열린다. 한국이 스페인에 승리하고 같은 조의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지거나 비길 경우 한국은 조 2위에 올라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한편 캐나다와 중국은 A조 1ㆍ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캐나다는 16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1-1로 비겼다. 중국은 같은 시간 위니펙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1승2무(승점 5)로 A조 1위를 확정 지었고, 중국은 네덜란드와 1승1무1패(승점 4)가 됐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B조에서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각각 태국과 코트디부아르를 물리치고 조 1,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태국을 4-0으로 물리쳤고, 노르웨이는 코트디부아르에 3-1로 승리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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