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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성사 엇갈리는 관측… 삼성물산 주가 흐름이 표심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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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성사 엇갈리는 관측… 삼성물산 주가 흐름이 표심 가를 듯

입력
2015.06.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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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의 공격에 직면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성사 여부를 두고 증권사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및 소액 주주들이 한 달 뒤 주주총회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대한 전망이 서로 다른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도합 6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대 주주세력의 ‘표심’이 향후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16일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순조롭게 성사될 것이란 보고서를 각각 내놨다. 두 회사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날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양측은 외국인 투자자의 향배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엘리엇을 제외한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16일 현재 26.39%이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다음달 주총을 앞두고 엘리엇이 합병 반대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외국계 주주들이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합병안이 삼성물산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는 엘리엇의 주장을 외국인 주주들이 추가 이익 실현 기회로 여길 것이란 판단이다.

반면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은 유동적”이라며 엘리엇의 세몰이 성공 여부에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지분율이 0.26%인 네덜란드연기금 외에는 합병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한 외국계 주주가 없다는 것이 회의론의 주된 근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에 우호적인 삼성물산 지분을 40%로 평가하면서 “엘리엇을 포함한 해외 펀드 전체 지분율인 34%보다 높다”며 삼성 측의 표대결 승리를 점쳤다.

변수는 삼성물산 주가다. 합병을 공시한 지난달 2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여왔던 삼성물산 주가는 16일(종가 6만6,800원)까지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합병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합병 낙관론자들도 동의하는 바다. 백광제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가가 이달 엘리엇의 대량 매집 당시 주가(6만3,560원)까지 떨어질 경우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합병 반대에 가담하는 심리적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5만7,234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합병이 무산되면 이 회사 주가가 되레 오를 수 있다는 엘리엇 측의 논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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